척추질환은 이족 보행하는 인간의 오랜 고질병이다. 운동을 하다 다치고 짐을 들다가 다치고 심지어 머리를 감다가 다치는 곳이 유약한 인간의 ‘허리’다. 최근 한국에서 개발한 3D 척추 의료기기가 최고의 의료기술을 자랑하는 미국에서 퇴행성 디스크 환자 수술에 성공적으로 사용돼 화제다. 지난 4월 미국 FDA 승인을 받고 미국 시장에 진출한 경추용 케이지 ‘유니스페이스’ 얘기다.
정형외과 임플란트 연구·제조 전문기업 이노시스(대표이사 정주미)는 자사의 경추 수술용 케이지 유니스페이스 스탠드-얼론 씨 케이지(UniSpace® Stand-Alone C Cage, 이하 유니스페이스)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환자에게 적용되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적용은 두 건의 수술로, 각각 애리조나 스파인 앤 조인트 병원(Arizona Spine and Joint Hospital)과 HCA 플로리다 라르고 병원(HCA Florida Largo Hospital)에서 각각 진행됐다. 첫 번째 환자는 모두 경추 부위에 경추용 플레이트와 인공디스크를 사용해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었으나, 이후 인접 부위에서 퇴행성 디스크 질환이 발생하여 유니스페이스를 사용한 재수술을 받았다. 두 번째 환자는 이전 수술 경험 없이 유니스페이스를 이용해 디스크 질환 수술을 받았다.
첫 번째 환자의 수술을 집도한 테렌스 T. 크라우더(Terrence T. Crowder) 박사는 “유니스페이스의 간단한 일체형 잠금 장치와 세심하고 직관적인 기구들이 이번 수술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유니스페이스는 퇴행성 척추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한 후 그 자리에 삽입되어 디스크의 높이와 각도를 대체하는 구조물이다. 특히 생체적합성이 뛰어난 티타늄 소재에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해 사람의 해면골 구조와 유사한 이중 기공구조(Dual Pore)를 구현, 수술 후 환자의 빠른 골유합을 유도한다.
유니스페이스는 케이지와 이를 고정하는 스크류가 하나로 결합된 독립 구조(Stand-alone)로 설계되어 있어, 별도의 경추용 플레이트 삽입이 필요 없다. 이로 인해 수술 시간이 단축되고 절개 부위가 최소화되어,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는 동시에 의료진의 작업 편의성도 높였다.
또한 스크류가 체내에서 빠지는 것을 방지하는 이중 잠금 구조를 적용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현재 특허 출원 중인 ‘탄성밴드를 이용한 자동 잠금장치’를 통해 스크류를 1차로 자동 잠금한 후, 케이지 뒷면에 잠금 플레이트를 추가로 부착해 스크류의 고정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유니스페이스는 지난 4월 FDA 510(k) 승인을 획득한 후 미국 의료기기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의 외래 수술 센터(ASC) 채널을 중심으로 제품을 확대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및 컨설팅 기업인 퓨처 마켓 인사이트(Future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미국 경추용 케이지 시장은 2023년 약 3억 2,870만 달러 규모에서 2033년까지 연평균 6.9%씩 성장해 7억 4,42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주미 이노시스 대표는 “유니스페이스가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런칭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성과를 통해 유니스페이스가 미국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며, 수술 받은 환자들도 빠르게 회복하여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