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 파열 수술 후 발생하는 유착과 이로 인한 강직은 흔히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유착 방지제가 개발됐지만 유착 방지제 자체가 파열 힘줄의 치유를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재생의료 전문기업 ‘시지바이오’가 개발한 새로운 ‘sol-gel’ 타입의 유착 방지제 ‘메디클로’가 치유 지연 우려 없이 회전근개 파열 수술 환자의 합병증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는 ‘메디클로’ 투여에 따른 수술 부위의 재파열률, 수술 후 강직 발생률 및 임상 경과를 평가하기 위해 진행된 후향적 비교 연구로 2012년 12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수술을 시행한 국내 환자 총 296명(메디클로 투여군 112명, 대조군 184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메디클로 투여군의 재파열률은 17.9%로 대조군의 28.8%보다 의미 있게 낮았고, 1년 뒤 수술 후 강직 발생률은 양 군 사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관절가동범위는 6개월차 전방굴곡을 제외하고 어떤 시점에도 양군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견관절 기능 점수들을 시점별로 분석했을 때, 지표별로 다소 상반된 결과를 보여줬다. 12개월차 CMS(Constant-Murley Score)는 메디클로 투여군이 대조군보다 우수한 경향을 보였으나, ASES(American Shoulder and Elbow Surgeons score)와 VAS score는 대조군이 더 우수했다.

해당 논문을 발표한 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세훈 교수는 2021 대한견주관절학회 춘계 학회에서 “건의 치유율은 메디클로 투여군이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우수했으나 1년 후 강직 발생률은 양 군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유착 방지제를 썼는데도 왜 강직이 호전되지 않느냐 반문할 수 있지만, 선행 연구 논문을 보면 HA(hyaluronic acid)를 써도 관절가동범위는 크게 차이가 없었다는 기존의 임상 보고가 있다”며 “명확한 기전은 추가 연구를 통해 밝혀야 하지만 유착 방지제 투여 시 치유 방해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는 미국스포츠의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Vol 48, Issue 11, 2020)에 ‘회전근개 단일열 봉합술에서의 온도반응형 유착 방지제 효과(Effects of a Thermosensitive Antiadhesive Agent on Single-Row Arthroscopic Rotator Cuff Repair)’란 제목 으로 발표됐다.